<취재현장> 학생들은 ‘배’보다 ‘사랑’이 고프다

2011-11-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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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건설부동산부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11월 1일로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모든 초·중·고교에서 체벌을 전면 금지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는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8일 일부 언론을 통해 담배를 압수하려는 교감선생님에게 심한 욕설과 주먹을 휘두른 한 중학생의 이야기가 보도됐다.

이달 초에는 한 여중생이 자신의 수업태도를 지적하는 여교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몸싸움을 벌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최근 학교에서 교사를 구타하거나 심하게 반항하는 학생들의 ‘패륜’ 사례가 연이어 터지면서 체벌금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앞서 말한 ‘패륜’ 사건에 대해 인터넷 댓글이나 주위의 반응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저 학생은 집안이 정상이 아닐거야”다. 이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정신상태가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체벌보다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체벌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어떻게 하면 이러한 학생들을 잘 지도하고 교육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무상급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필요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선 이후 무상급식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고, 사회는 학생들의 복지 증진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끼니를 챙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밥 한 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그마한 관심이나 '사랑'이라는 것쯤은 어린 시절 경험을 떠올려보면 모두가 알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와 교육청은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추진하는 무상급식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이끌고 교육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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