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는 8일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이 826만명으로 전체 관객 1209만명 중 68.3%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략 10명의 관객 중에 6명의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본 셈이다. 한국영화의 강세는 9월부터 시작됐다. 다시 관객점유율은 73.2%에 달했다.
추석 연휴 기간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최종병기 활'과 '가문의 영광4: 가문의 수난'이 흥행한 것이 크다. 하지만, 9월 이미 '도가니'와 '의뢰인'이 불을 지폈다. 이어 10월 들어서는 '완득이'와 '오직 그대만'이 열기를 이어갔다. 반대로 할리우드 블럭 버스터는 관객을 사로 잡지 못했다. 휴 잭맨이 주연한 SF영화 '리얼스틸'과 블록버스터 '삼총사 3D'는 기대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통계를 보면 한국영화 점유율은 53.4%를 기록했다. 9월과 10월만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높아던 것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하반기에 강세를 뵈는 것은 3년간 이어지고 있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60.4%였으며, 2009년 10월 한국영화 점유율도 62.4%였다. 추세를 보면 한국영화는 상반기 외화에서 극장 주도권을 내줬다가 여름에 서서히 상승세를 보인 뒤 추석 시즌부터 강세를 보였다.
특이한 것은 극장가 비수기로 꼽이는 10월 관객수다. 올해는 9월에서 10월로 넘어가며 줄어든 관객 수가 100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386만 명이 준 데 이어 감소 폭이 작았다. 학생들의 방학이 있는 1월이나 6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 총관객수는 1억31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증가한 수치다. 총매출액은 1조275억원으로 작년 대비 4.1% 늘었다. 관객수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이 작은 것의 원인은 입장권 가격이 비싼 3D나 4D 상영이 작년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라고 영진위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