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중도우파 연립정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7일 이탈리아의 차입 금리가 지난 1999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가입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이날 6.66%로 상승했고, 독일 국채 분트와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에 나서기 전까지 한때 490 베이시스포인트로 뛰어올랐다.
또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이날 개장 초 전거래일 종가 대비 1.6% 떨어진 15,100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7%에 도달할 경우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의 전철을 밟으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지난 주말 의회 신임투표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으면서 그리스 위기의 급한 불은 꺼졌지만, 국내총생산의 120%에 달하는 막대한 공공부채를 안고 있는 이탈리아가 유로존 위기의 새로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정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이 속출하면서 원내 과반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집권 자유국민당(PdL) 소속 의원 2명이 지난주 탈당했고, 휴일인 지난 6일에도 또 한 명이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또 집권당 소속 의원 6명이 베를루스코니의 총리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일 이탈리아 의회의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에 대한 투표가 치러질 예정이어서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과반 의석 확보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