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식량난 심화로 주민의 탈북과 귀순 행렬이 계속되고 있지만 개를 데리고 귀순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한 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한 북한 주민 21명이 타고 온 5t급 목선 안에 개 한 마리가 있어 깜짝 놀랐다”며 “관계당국이 이들의 탈북 배경과 함께 개를 데리고 온 이유 등도 확인중”이라 말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개가 주인을 끝까지 따라왔거나 주인이 워낙 아꼈던 애견이라 북한에 남겨두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탈북 주민들이 장기간 해상표류에 대비해 `식용’으로 데려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잡종으로 알려진 이 개는 현재 주인과 함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탈북자들은 탈북할때 감시망을 피하려고 소리를 내거나 짖을 수 있는 동물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매우 특별한 사례로 꼽힌다.
관계당국은 "실제로 개를 데려온 탈북 주민들은 서해상에서 귀순 직전까지 북한의 군경에 발각되지 않으려고 컴컴한 새벽에도 불을 켜지 않는 등 조심에 조심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개를 데려온 주민들은 평안북도 선천 지역 출신으로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3시20분께 서해 NLL을 넘어 남하하다가 NLL 남쪽 39㎞, 대청도 서쪽 48㎞ 해역에서 우리 해군 함정에 발견됐고, 해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에 귀순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두로 인도돼 현재까지 정부 합동신문조의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