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어웨이의 우드샷 그립.[사진=미PGA 폼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에릭 콤프턴이 기적처럼 내년 미국PGA 투어카드를 받은 반면, 간발의 차로 투어카드를 놓친 선수도 있다. 조시 브로드어웨이(33·미국)도 그 가운데 하나다.
브로드어웨이는 31일(한국시간) 끝난 미PGA 내션와이드투어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그는 시즌 상금랭킹 28위로 25위안에 들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올해 그의 상금액은 16만9293달러다. 불과 1만달러가 모자라 다시 내션와이드투어로 돌아가거나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해야 한다.
그런데 브로드어웨이의 그립이 독특하다. 오른손잡이로 볼을 치는 그는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쪽에 위치하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한다. 풀스윙은 물론 칩샷이나 스리쿼터 샷, 펀치 샷 등 모든 우드·아이언샷을 할 때 이처럼 그립한다. 그린에서만 예외다. 그는 우드·아이언샷은 오른손잡이로 하지만 퍼트는 왼손잡이처럼 한다. 그래서 필 미켈슨 등 여느 왼손잡이처럼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에 놓이는 '정상 그립'을 한다. 요컨대 그는 모든 골프샷을 할 때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쪽에 놓이게끔 그립한다.
이런 습관은 어렸을 적에 몸에 뱄다. 야구할 때 왼손잡이로 볼을 쳤기 때문이다. 골프에 입문해 왼손잡이 클럽을 구하지 못했는데도 그립은 야구할 때처럼 왼손잡이 식을 고집했다. "야구 배트를 잡든, 3번아이언을 쥐든 왼손이 아래쪽에 놓이는 그립이 편안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다른 골퍼들처럼 정상적 그립(오른손이 왼손 아래에 위치하는 오버래핑 그립)을 하려고 몇 차례 시도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의 독특한 그립으로 돌아가곤 했다고 한다.
브로드어웨이는 프로데뷔 11년째다. 정규투어인 미PGA투어 대회에는 한 차례 나갔다고 한다. 올해초 혼다클래식이었는데 공동 43위를 했다. 그러고는 내션와이드투어에서 쭉 활약했는데, 단 돈 1만달러가 모자라 내년 미PGA 투어카드를 쥐지 못했다.
그가 내년엔 특이한 그립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