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가 두 차례에 걸친 고위급 대화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놓고 협상하는 가운데 이번 류 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정책 공조와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통일부는 류 장관이 11월 2~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을 방문해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이 같은 현안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통일부는 “한반도 정세 및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미국의 이해도를 높이고, 한미 간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빌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당) 하원 외교위원장,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조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외교협회(CFR) 소속 한반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하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도 참배할 예정이다.
미측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10월 방한 당시, 류 장관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대북정책과 관련해 ‘방법론적 유연성’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해 왔으며 이에 미측은 이 같은 류 장관의 구상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류 장관은 오는 4일 뉴욕으로 이동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가 마련하는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정책 설명회를 갖고 5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인도적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통일부장관의 미국 방문은 2005년 12월 당시 정동영 장관의 방미 이후 처음이며 당시 정 장관은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교환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