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9일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떡복이를 먹고 있다.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선거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 새도 없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첫 주말 일정도 시정살피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시장은 30일 야권 대통합 추진모임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과 오찬을 갖고 시민들의 변화와 통합 요구를 어떻게 수렴해 나갈지 논의했다.
그는 이어 "혁신과 통합이 제안하는 이념과 목표가 지금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과 시민들의 뜻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임대표단도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리가 야권통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문성근 상임대표는 "모두의 힘을 합쳐낼 대통합연합정당을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29일에는 서울 현저동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독립민주 페스티벌’에 참석,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독립 유공자 및 민주 인사, 유족, 단체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토크쇼와 전통 공연, 민주인사의 족적을 담은 ‘풋 프린팅’ 행사 등이 진행됐다.
박 시장은 축사에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서울시부터 앞장서겠다"며 "독립민주 역사가 미래의 아이들에게 자긍심이 되는 그런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함께 떡볶이를 먹자는 한 시민의 요청에 흔쾌히 수락, 영천시장 분식집에서 시민들과 함께 떡볶이를 나눠 먹었다.
박 시장은 떡볶이를 사주겠다는 한 시민의 제의에 "서울시 부채가 많다고 이렇게 걱정을 해주시다니"라고 말하며 재치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 시민들이 몰려들자 “시장이 시장을 찾는게 이상한가요"라고 농담했다.
박 시장은 영천시장에서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모두 응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한편, 서울시의 새 정책자문단은 박 시장을 당선시킨 희망캠프에서 정책구상을 담당했던 인사들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캠프 내 정책파트의 핵심인물이었던 서왕진 박사가 박 시장을 보좌할 정책특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자문단에는 또 참여정부 출신으로 캠프에서 정책자문단본부장으로 활동했던 김수현 세종대 교수를 비롯해 복지ㆍ주거ㆍ도시계획ㆍ환경ㆍ교통ㆍ여성 등 10개 분야를 담당했던 전문가들이 대부분 포함될 예정이다.
새 자문단은 2012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하는 다음달 10일을 앞두고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자문단은 상설적으로 운영돼 2014년 중기계획을 수립하는 데까지도 참여하며 논의 도중 몇몇 사업 조정을 위해서는 박 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업 조정회의를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