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은 29일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을 찾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여 수색에 나섰으나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2단계 수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1단계, 2단계 수색에서 발견한 박영석 탐험대의 흔적은 '로프'와 '하켄'이 유일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박영석 대장은 암벽을 타고 오르다 '6,300m 지점에서 운행을 중단한다'는 교신을 전했고 곧 "2번 정도 하강 남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수색대는 박 대장의 교신을 토대로 박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이 암벽에서는 다 내려와 완사면에서 눈사태에 휩쓸렸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진행했다.
박 대장은 "눈사태가 심해 전진 베이스캠프(해발 5,200m)로 돌아가기 힘들 것 같다"고 교신했었다. 나쁜 날씨 탓에 눈사태와 낙석이 심한 이 협곡 부근을 통과하기가 힘들다는 의미였다.
박영석 대장과 함께 안나푸르나 원정을 나섰던 탐험대원들은 박 대장이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자 수색에 나섰고 박 대장의 로프를 발견했다.
이 수색이 1차 수색이었다. 1차 수색대는 국내에 추가 인원과 장비를 요청했고, 김재봉 대한산악연맹 전무이사와 김재수 대장 등 추가 수색대가 네팔 현지로 급파됐다.
2차 수색대는 로프가 발견된 협곡 지역을 중심으로 넓게 퍼지는 부채꼴 모양의 집중 수색 지역을 설정하고 탐험대의 흔적을 찾아 이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로프 발견 이후 특별한 성과를 낼 수 없었다.
2차 수색대는 지난 28일 탐험대가 오른 절벽을 올라 30m 높이에서 박영석 탐험대가 사용한 '하켄'과 로프를 발견했다. 이는 수색 첫날 1차 수색대가 탐험대의 로프를 발견한 이후 처음으로 발견된 탐험대의 흔적이었다. 발견된 하켄은 완사면에서 30m 높이에 잘 정리된 밧줄과 함께였다. 박영석 대장이 완사면에 분명히 도착했다는 의미였다. 하켄이란 암벽을 등반할 때 보통 50m 간격으로 암벽 틈에 박는 뾰족한 쐐기 모양의 장비다.
발견된 흔적들을 토대로 박영석 탐험대는 절벽을 내려와 완사면에 도착했고 협곡을 건너다 큰 눈사태에 휩쓸려 깊은 눈 속에 갇혀 있다는 결론이 가능했다.
해발 5700m 지역의 극한 환경에서 더 깊은 곳을 수색하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자 수색대는 결국 수색을 잠정 중단하고 베이스 캠프(해발 5,200m)로 돌아왔다. 29일 네팔 현지에 도착한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오는 30일 수색대원, 가족, 사고 대책반의 이야기를 종합해 수색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