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주당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지 등을 필수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비준안을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을 것이라는데 ISD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에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체결했던 조항”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내년 총ㆍ대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좌파진영 등과 야권연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포기할 수 없어 그야말로 반대를 위한 명분 찾기에 급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국민의 분노로 표출된 선거 결과를 왜곡ㆍ호도하기 위해 한미 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여당의 한미FTA 강행처리 방침 이면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한나라당 역시 민주당의 반대에는 국익이 아닌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반박한 셈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오후 의총에서 “민주당은 정당정치와 의회주의의 기본으로 돌아가 국익만을 위한 의정활동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의총 발언에서 “ISD 조항은 이명박 정부에서 단 한자도 안 고쳤는데 (노무현 정부) 당시 장관을 지내고 협상의 일원이었던 분들이 어떻게 ISD 조항을 폐지하지 않으면 몸으로 막겠다고 하느냐”면서 “요새 배신감에 잠이 안 온다. 과거를 석고대죄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 지도부는 비겁하다”고 주장했다.
남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이 내년 총ㆍ대선 때 4당 공조를 하는 것 때문에 국익의 문제를 이렇게 끌고 가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그리 자신이 있으면 이번에 비준하고 내년에 정권을 잡으면 그때 미국과 재재협상하라고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