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이 내건 분담금 반대 현수막(사진=고덕시영아파트 소유자모임)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고덕시영 재건축을 두고 갈등이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공사비로 인한 조합-시공사, 조합-조합원간 마찰로 인해 시공사 교체 및 조합장 퇴출 요구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27일 고덕시영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376만원으로 잠정 합의했으며, 다음달 26일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그동안 국토해양부와 구청에 "재건축 공사비가 과도하고, 조합장이 협상과정 공개도 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왔다.
또 지난 23일에는 인근 동사무소 앞에서 관리처분총회 저지대회를 열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다음달로 예정된 관리처분총회 불참 운동을 통해 총회를 부결시킨 뒤 확정지분제로 새로운 건설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가계약 가계약 당시 3.3㎡당 공사비가 208만원에서 최근 376만원으로 지나치게 인상됐다는 것이다. 또 사업 추진비 등 추가비용까지 합하면 결국 공사비가 3.3㎡당 440만~450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시공사와의 조합원 연대보증도 노예계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무상지분율 130%도 지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무상지분율은 보유 토지지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조합원의 추가부담이 줄어든다.
조합원들은 조합장 교체도 요구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원에게 불리한 계약을 한) 조합장은 더이상 조합원 편이 아니다"며 "시공사와의 모종의 거래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이미윤 과장은 "평당 376만원이라는 공사비는 적절하지만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조합원 측에서 반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용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추가부담금이 1억여원이라는 것도 고덕시영이 저밀도 단지라는 점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며 "강남이 아니라 강동 지역이고 매매가격이 6억~7억원 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반발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시공사 교체 및 조합장이 퇴출될 경우 공사 시작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3.3㎡당 공사비 376만원은 비싸지 않다"며 "도리어 타 재건축 단지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관리처분총회 저지모임에 참가한 조합원들(사진=고덕시영아파트 소유자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