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부총리는 중국 외교부 장즈쥔(張志軍) 상무부부장 등 고위 관리와 경제인, 그리고 기자들을 포함한 80여명의 대표단을 꾸린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우선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류제이(劉結一)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눈에 띈다. 장즈쥔 부부장은 차기 외교부장 물망에 올라있는 인사로 미국통이다. 또한 대외협력부 부부장으로 9년을 재직한 만큼 북한상황에도 정통해 있다. 류제이는 당대당 외교를 전담하고 있으며 역시 북한의 조선노동당과의 외교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장 부부장과 류 부부장은 리커창 부총리를 도와 남북관계 완화와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협의를 우리측과 해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이 앞서 방문한 북한에서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왔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관료들의 방문도 눈에 띈다. 류톄난(劉鐵男)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천젠(陳健) 상무부 부부장, 유취안(尤權) 국무원 부비서장, 국무원 연구실 부주임 닝지저(寧吉喆) 등이 함께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 차관급 관료들이지만 리커창이 총리에 올라선 후 모두 장관급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이다. 천젠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한중FTA 조기 협상론자다. 리 부총리와 함께 FTA 협상 개시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톄난과 닝지저는 에너지관련 전문가로 우리나라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술교류를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인들로는 저우중수(周中枢) 중국우쾅(五矿)그룹 총재와 왕인샹(王銀香) 중국항공그룹 부사장이 눈에 띈다. 우쾅그룹은 중국 최대의 금속광물 회사로 중국의 글로벌 자원영토 확장의 선봉역을 자임하고 있는 인물이다. 저우 총재는 방한에 앞서 북한을 방문해 북측과 무산광산과 관련된 모종의 협의를 하고 왔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무산광산을 매개로 우리나라 철강업체들과의 합작시나리오가 기대되고 있다. 왕인샹 부사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경제인으로 우리나라의 여성경제인과의 교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샤오강샤오강(肖鋼) 중국은행 은행장, 양카이성(杨凯生) 중국공상은행 은행장, 천위안(陳元) 중국개발은행 이사장 등 국유은행 거물들도 대거 방한했다. 이들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 한중통화스와프 등 양국의 금융권 현안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