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 SKT 품안으로 확실시

2011-10-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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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반도체가 SK텔레콤 품안으로 갈 것이 확실시 된다.

채권단의 경쟁입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응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단독 입찰에 나서더라도 시장에서 용인하는 합리적인 가격에서 하이닉스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헐값 매수라는 비난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 본입찰 미뤘지만 다른 인수 후보 없어

27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공동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달 초 SK텔레콤을 제외한 대기업 12곳에 입찰안내서를 발송했지만 현재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곳은 없다.

채권단은 경쟁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이달 24일이었던 본입찰을 연거푸 연기해 다음달 10일로 미뤘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기업이 뒤늦게 뛰어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주 다른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내더라도 SK텔레콤에 7주가 주어졌던 예비실사기간이 2주 남짓에 불과해 하이닉스의 가치를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한 채 입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두 차례나 본입찰 연기 결정을 내린 것도 추가적인 인수 후보를 찾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경쟁입찰을 위해 애썼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채권단은 인수의향서를 낸 두 곳 가운데 STX가 중도 포기하면서 SK텔레콤만을 위한 입찰로 비쳐 공정성과 투명성에 흠집이 날 것으로 우려되자 본입찰 일정을 이달 24일에서 내달 3일로, 최근 들어 다시 10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2개 대기업 가운데 자금난을 겪는 곳이나 이미 불참 선언을 한 기업 등을 제외하면 SK텔레콤 외 인수 후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일단 공은 SKT 쪽으로... 합리적 가격 도출이 관건

단독입찰로 굳어지면 가격 협상의 주도권은 SK텔레콤이 쥐게 된다. 다만 채권단은 SK텔레콤이 써낸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지 않을 수 있다.

시장에서 용인되는 수준 이하의 가격에 SK텔레콤에 하이닉스 지분을 넘기면 채권단이 배임이나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SK텔레콤도 역시 원하지 않는 부분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되면 SK텔레콤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아직 가격에 대해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반도체산업의 전망, 입찰 조건 등을 자세히 검토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의지는 확고한 상황이라 가격 협상 등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내년 1월께 매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이닉스 인수전이 11월에는 결판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반드시 하이닉스를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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