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25일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방콕이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대규모의 강물로 인한 침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잉락 총리는 “상류에서 유입되고 있는 강물이 매우 강해 홍수 방지벽이 일부 붕괴될 수도 있다”면서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강 주변 등 방콕 도심도 침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잉락 총리가 방콕 도심 침수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푸미폰 국왕이 입원해 있는) 씨리라즈 병원과 왕궁, 공공 시설 등은 최대한 보호할 것”이라며 “방콕 도심이 침수되더라도 최대한 빨리 물을 바다로 배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중·북부와 방콕 외곽은 이미 침수 피해를 보고 있으나 상업지구 등이 밀집해 있는 방콕 도심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홍수 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
홍수 전문가인 로욘 박사는 “방콕으로 유입되는 강물은 60억 세제곱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방콕은 1일 4억 세제곱미터의 강물만 바다로 배출할 수 있다”며 “모든 물을 바다로 배출하는데 3~4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만조 때인 28~3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시민들이 홍수 피해에 대철할 수 있도록 27일부터 5일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로인해 태국 공항당국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돈므앙 공항의 활주로가 침수되며 다음달 1일까지 폐쇄키로 했다.
방콕 북단에 위치한 돈므앙 공항은 하루 100여편의 비행기가 이용하는 태국 최대의 국내선 공항이다. 국제공항인 쑤완나품 공항은 아직까지 홍수의 영향을 받지 않아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돈므앙 공항 내에 설치돼 있는 홍수구호지휘센터(FROC)는 현재까지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 돈므앙 공항내 임시 보호센터에 있는 수재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지난 7월25일부터 계속 발생하고 있는 홍수로 366명이 숨졌고, 피해 규모가 18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