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리비아에 진출한 주요 업체들은 25일 국토해양부에서 ‘리비아 진출기업 간담회’를 갖고 기존 건설 현장의 빠른 복구와 향후 재건 사업 수주 확대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건설 업계는 우선 정부에 리비아 입국 관련 절차를 완화 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현지의 피해 상황이나 향후 복구 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조속히 인력을 파견해야 하지만 리비아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돼 있어 입국 절차가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다.
업계는 또 재건 사업 수주에서 리비아 시민군 측을 지원한 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전승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어려운 만큼, 국가 차원에서 이들 국가와 동등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복구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에 국토부는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가정보원 등과 함께 범 정부적으로 입체적인 지원 계획을 세워 국내 기업들의 재건 사업 수주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우 국토부 건설정책관은 “현재 리비아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지금 당장 복구 작업을 실행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피해 상황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난 일부 기업은 안전 문제만 해결되면 곧 복구 작업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고 정부를 이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리비아에 진출한 원건설과 포스코ICT는 기존 장비를 이용해 다음 달부터 3개월 정도 공사 현장 인근 지역의 도로 및 주택 등의 시설 복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리비아 내 임시 정부가 어느 정도 갖춰질 것으로 보이는 다음 달 중 외교통상부를 주축으로하는 민관 합동 대표단을 리비아에 파견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우리 기업의 피해 보상 문제와 원활한 공사 재개를 위한 발주처와의 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리비아 식수난 해결을 위한 대수로 공사 지원을 위해 올해 안에 11명의 기술자도 추가로 파견할 방침이다.
박 정책관은 “리비아 진출 국내 업체들이 아직 피해 상황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지 치안 상황도 여전히 문제”라며 “민관 합동 대표단을 파견해 우리 기업과 현지 발주처와의 접촉점을 찾는 등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