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러시아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 글로벌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전반적인 유동성 하락과 대출 성장 저하, 자산 가치 압박 등을 통해 은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영업 환경을 악화시킬 것을 우려해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부정적' 전망은 은행의 부정적 변화가 12~18개월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국제 경기 회복 속도 둔화로 인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8%에서 내년 2.8%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러시아 경제가 석유 등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제 시장에서의 에너지 수요 감소가 러시아 은행의 영업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예브게니 타르지마노프 무디스 부회장은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정과 러시아로부터의 지속적 자본 유출, 루블화(러시아 통화) 환율에 대한 압박 등이 이미 러시아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대출이 줄고 대출 이자율은 높아지는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은행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지만, 중소규모 은행에까지 지원이 미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 고객들의 은행 시스템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도 금융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할 경우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