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애플이 생산 규모를 늘리고 부품 공급을 안정화하면서 가격을 낮췄고, 이를 통해 업계 전반의 가격 결정에도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아이폰 4S는 2년 약정에 199달러(16GB)로 경쟁사인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바이오닉(300달러)이나 삼성 갤럭시2(230달러)보다 저렴하다.
더 싼 제품도 물론 있지만 세련된 고급 제품군은 애플이 주도하면서 출시 첫주 아이폰 4S는 4백만대 이상 팔렸다.
맥북에어에서도 애플의 가격 전략은 두드러졌다.
2008년 첫 출시 당시 맥북에어는 13인치에 1799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소수만 살 수 있었지만 1년 전 더 작고 얇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11인치에 999달러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그 결과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 11일 대만의 아수스사(社)가 대항마로 같은 가격대의 얇은 노트북을 출시했지만 아직 애플의 아성을 깨지는 못했다.
지난해 초 아이패드를 출시했을 때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수백 달러 저렴한 499달러에 가격을 책정해 경쟁사의 다른 태플릿 PC를 가격면에서 압도했다.
전문가들은 생산 규모를 늘려 주요 부품 가격을 낮추면서 이런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5년 플래시 메모리칩 공급 안정화를 위해 제조사와 5년간 12억5천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부품 공급을 안정화한 것 또한 애플의 전략 중 하나라고 꼽았다.
애플이 생산량을 선 계약하면서 경쟁업체들은 남은 물량 확보를 위해 쟁탈전을 벌였고 이 때문에 제품 가격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샌포드 번스타인사의 토니 사코나히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 가격이 애플의 ‘사고 방식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에어를 포함한 애플의 이런 혁신이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재기에 있어 그 역할을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