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10원 오른 11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한·일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소식으로 13.7원이 급락하며 원화 강세를 보였던 환율은 이날 전일보다 3.6원 오른 135.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환율은 달러화 매수세 유입에 따라 1140원대로 진입했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손절매수의 촉발에 따라 1145.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환율 상승 요인으로는 장중 유로화의 낙폭 확대, 유럽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에 따라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대된 것이 꼽힌다.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의 각기 다른 입장 때문에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그리스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지원을 받기 위해 진행해야 하는 긴축법안 2차 표결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베이지북에서 향후 경기전망은 취약하거나 더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언급이 나오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인 점도 원화 등 아시아 통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1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56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89.25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