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용성 특파원) "한국인도 해냈다는 데서 용기를 얻고 더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중문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인 도나(소피의 엄마)역을 맡은 톈수이(田水) 상하이연극예술센터 부사장은 19일 기자를 만나 "처음 도전해보는 뮤지컬이었고 서양인들의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어판 맘마미아의 성공을 전해듣고 용기를 얻어 연습을 해 극복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어판 맘마미아는 CJ E&M이 중국대외문화집단공사 및 상하이동방미디어와 합작으로 제작해 20일 100회 공연을 마치고 광저우(廣州) 등에서 100회를 더해 200회를 공연할 예정이다. 100회 공연을 하는 동안 총 13만명이 관람했고, 입장료 매출로만 4500만위안(약77억원)을 올리는 흥행을 달리고 있다.
톈수이는 중국 국가로부터 공인받은 1급 배우다. 이전에는 연극무대에만 섰었지만 이번 맘마미아를 계기로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연극배우와 결혼해 현재 7살짜리 여자아이를 두고 있다는 그는 한국드라마를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맘마미아의 오리지널 뮤지컬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영화 맘마미아를 봤고 아바의 노래를 특히 좋아했다"며 "중국어로 맘마미아를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상생활에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며 친구들과 종종 노래방에 간다"며 "20년 동안 연극무대에 섰었기 때문에 도나 역을 소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뮤지컬을 시작하며 노래와 무용을 전문적으로 배웠지만 목관리와 컨디션조절이 힘들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뮤지컬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 이번 맘마미아는 중국어로 제작된 중국내 첫번째 뮤지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열풍을 구가하고 있는 이유를 물어보자 톈수이는 "맘마미아의 스토리에는 애정, 우정, 모성애 같은 다양한 일상생활의 친숙한 감정들이 녹아 있다"면서도 "무엇보다도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아바의 음악이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중국은 맘마미아를 통해 외국의 노래를 친숙한 중국어로 만들어 중국인의 감정에 호소한 경험을 가지게 됐으며 마케팅, 광고분야에서도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앞으로 중국 창작 뮤지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광저우 공연이 열릴 때까지 갖게 될 2~3일 휴가기간 동안 가족들이 있는 상하이로 가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신체적인 조건만 허락한다면 80세까지 계속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