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헨리 페르난데스 MSCI 본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금융당국·거래소 관계자들과 만나 코스피 지수정보 사용권 협상을 벌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MSCI는 그동안 수수료를 내지 않고 MSCI코리아지수를 산출해 왔다”며 “이번에 한국거래소와 MSCI간 지수 정보 사용권 계약이 성사되면 MSCI가 한국거래소에 지수정보를 수수료를 내고 정식으로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2009년부터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지수 사용권에 대한 이견으로 세번의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현재 논의되는 지수 정보 사용권 계약은 MSCI측이 선진지수 편입 조건으로 제시한 지수이용권과 차이가 있다.
MSCI측은 국내 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조건으로 지수사용 사전승인제를 풀어 자유롭게 지수를 사용하게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스피지수를 이용해 상장지수펀드(ETF)나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만들어 해외증시에 상장할 경우 거래소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만약 지수사용 사전승인제가 풀어지게 되면 MSCI는 이를 이용해 한국물 지수와 연계된 선물이나 파생상품을 개발해 해외에 상장할 수 있다.
현재 논의되는 지수 정보 사용권 계약에는 지수 사용 사전 승인을 푸는 내용은 빠져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MSCI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해 가장 문제였던 지수사용 사전 승인제는 이번에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별도 논의는 될 예정이지만 현재 계획에선 빠져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전승인제를 풀어 코스피가 해외 선물옵션 등에 상장될 경우 국내 외국인 자금이탈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 금융위측 입장이다.
이밖에도 외국인 투자 등록제·외환 자율화 등의 문제도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아직 넘지 못한 산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지수정보 사용권 계약으로 우리나라가 선진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주장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큰 틀에서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그것에 필요한 걸림돌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