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버냉키 의장은“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면 통화정책 활용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자산거품 현상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이어“현재 FRB는 공식적이고 수치화된 인플레이션 목표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중기적인 인플레 안정을 위해 노력중"이라며 "인플레 목표를 유연하게 설정함으로써 경제활동이나 고용이 가지는 경기순환적 변동성을 상쇄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최근 경기부양책으로 내놓은 초저금리 유지 방침과 이른바‘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조치 등과 관련, FRB가 취한 조치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FRB는 금리정책을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했다”면서 “이런 정책 기조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 국채를 금융시장에서 사들이고 그 대신 단기 국채를 내다 팔아 장기 금리는 내리고 단기 금리를 올림으로써 투기성 자금 수요는 차단하고 설비증설 등 중장기 자금 수요를 촉진해 경기부양 효과를 얻기 위한 정책이다.
이날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나 향후 추가 조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청중들로부터 질문도 받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만“이미 기준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내려가 더 내릴 수 없는 만큼 정책수단으로서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더 의존할 것”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 전망과 정책 계획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가 부양조치로 통화정책과 실업률·성장률 연계, 성명서 표현 변경, 경제 전망 강화 등의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이날 보스턴 연방은행 인근의 듀이 광장을 장악한‘보스턴을 점령하라(Occupy Boston)’시위대를 피해 광장에서 먼쪽 출입구를 통해 행사장에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