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제2의 그리스' 될수도…"

2011-10-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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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2단계 강등하면서 스페인이 유럽 내 추가적인 리스크의 근원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지난 14일 코스피는 오름세로 마감하는 등 미미한 반응을 보였지만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스페인은 경제 규모가 크고 문제가 복잡하여 범유럽 차원의 정책 공조 대응도 단기간 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간밤 미국 뉴욕 다우지수는 1.58% 급등세로 마감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2조원으로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무디스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기존 기존 Aa2에서 A1으로 2단계 강등하고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했지만 시장은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14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스페인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했을 당시 코스피는 0.67% 상승했다.

아직 장기 신용등급이 투자 적격단계이고, 신용 및 가격 지표를 봐도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다른 ‘PIGS’ 국가 대비 위험 수준이 낮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달말까지 은행 자본 확충에 대한 해답을 도출할 것이란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발표도 스페인 신용등급 강증을 상쇄했다.

더불어 다음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전까지 정책 대응 방안이 유럽에서 마련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반면 스페인 내부 경제를 톺아보면 스페인이 유럽 내 새로운 불안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ㆍ기업ㆍ가계ㆍ은행 등 스페인 경제의 4개의 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 정부의 부채는 낮지만 재정적자 폭이 커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게다가 불안이 고조되면서 기업 투자가 줄고 물가상승 부담이 지속되면서 내수 경기마저 악화일로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부담이다. 실업률도 20%를 웃돌면서 가계경제도 붕괴된 상황이다.

기업과 가계가 모두 망가지면서 금융권의 민간 부채 수준도 증가했다. 그리스 국채 상각 리스크 등 대외 리스크도 스페인 은행을 괴롭히고 있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 저축은행 모기지 자산비중은 30% 이상으로 향후 추가 부실화에 따른 부도 우려도 잔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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