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 현지 언론들은 타오바오상청의 모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을 인용, 연간 온라인 상점 입점료를 6000위안(한화 약 108만원)에서 3만~6만위안으로 인상하고 내년 1월부터 인상된 입점료를 적용키로 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입점료가 최대 10배까지 오른다는 보도가 나간 뒤 중소 상인들은 즉각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에서 '반(反) 타오바오 연맹'을 조직, 타오바오상청 내 대형 온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주문한 뒤 곧바로 취소하는 등 투쟁에까지 돌입했다.
이러한 거센 반발 움직임으로 20여개의 대형 온라인 상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상점은 아직까지도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다. 한 상인은 "타오바오상청이 처음 시작할 때는 자사 성장을 위해 규모와 상관 없이 중소 상인들을 모으더니 이제는 내쫓으려 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상황이 극으로 치닫자 중국 상무부는 15일 타오바오상청에 각 방면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특히 중소 상인들의 합리적 요구에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이에 알리바바 그룹 마윈(馬雲) 회장은 17일 항저우(杭州)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상안을 내년 9월부터 적용하겠다"며 인상 계획을 연기한 것.
타오바오상청은 입점료 외에 소비자들과의 분쟁 등에 대비해 예치하는 보증금도 당초 1만위안에서 15만위안까지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마윈은 이에 대해서도 보증금을 7만위안으로 조정하고 나머지 절반은 타오바오상청이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타오바오 측의 양보 조치가 상인들에 의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