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벌닷컴이 1811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2조273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사에서 대기업 가문 출신의 상속부자가 아닌 스스로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의 지분가치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이사가 기록한 지분가치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7위, 1조9354억원)보다 919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8위, 1조8665억원)보다 1608억원을 앞질러 상장사 주식부호 6위에 올랐다.
김 대표이사가 24.76%(540만6091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 날 종가 기준으로 37만5000원에 마감돼 지난 2000년 7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도 8조1907억원에 달해 LG디스플레이, SK C&C, 현대제철, 삼성전기 등 대기업 계열사들을 제치고 상장사 전체에서 3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이사는 2009년 5월 벤처부호로는 최초로 상장사 지분가치가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년 5개월만에 2조원을 돌파했고, 올들어서만 81.2%의 급증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 날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1조원을 넘은 이른바 '1조원클럽' 멤버는 13명을 기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8조3천375억원으로 상장사 주식부자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7조3277억원으로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조2732억원으로 3위였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조9852억원으로 4위였고, 최근 현대중공업 주식 49만2000여주를 아산재단에 증여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2조3153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1조8299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7949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조2299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2140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822억원)이 이 날 1조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