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부동산1번지)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최근 개포 주공, 고덕 주공, 가락 시영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정부가 재건축 사업의 초과이익 부담금을 현재보다 50% 완화하고 부과 면제대상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의 월간 변동률은 1, 2, 8월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6월(-1.59), 7월(-1.34), 10월(-2.12%) 변동률이 컸다.
(자료: 부동산1번지) |
지난 2년간 추이를 비교해봐도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2.89㎡(16평)의 경우 지난해 1월초 11억90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지난해 6월 11억500만원, 올해초 10억9000만원, 9월 9억8500만원에서 현재 8억8500만원으로 추락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2차 62.81㎡(19평)의 경우 지난해 1월초 9억45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올해 초 8억3500만원을 기록한 후 현재 7억925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69.42㎡(21평)의 경우 지난해 연초 6억4000만원이었던 매매가가 지난해 6월 6억7000만원으로 소폭 반등한 후 현재 6억275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세의 이유로 재건축은 투자 수요가 많은데다 투자용은 외부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거주용 보다는 투자개념이 강하다"며 "최근 변동성이 강해져 약세를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7~8월에 거래가 어느정도 이뤄졌으나 추석 이후 거래가 뜸해져 급매물이 나오는 탓에 가격압박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도 "재건축 시장은 정책이나 대외변수에 민감하다"며 "이번에 주가라든지 유럽변수가 해소되지 않는 한 한동안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도 "강남시장이 금융위기 변수로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최근 악재가 장기화될 것 같다는 위기 의식에 따라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장은 정부가 이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의 부담금 부과율을 현재보다 50% 완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적용 대상이 많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