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은행, 광다(光大)은행, 광파(廣發)은행 등 중국 굴지 은행들의 대도시 분점들은 무주택자 주택대출금리를 10%에서 20% 상승시켰다. 이들 은행들은 사실상 국영은행들이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은 당국과의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중앙은행은 5차례나 금리를 올리고, 12차례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강도 높은 긴축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부동산시장의 연중 최고 성수기로 불리는 9월과 10월에 부동산 매매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더해 주택대출금리를 인상하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 강도를 한층 강화시킨 것은 부동산시장 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혀진다.
사회과학원금융연구소 인중리(尹中立) 금융시장연구실 부주임은 "30% 금리 인하 혜택을 받아오던 첫 주택 대출 금리가 취소(올해 2월)된데 이어 이제는 기준금리 보다 높게 조정된 것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억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의 이셴룽(易憲容) 연구원도 "주택시장이 한풀 꺾이긴 했으나 아직도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긴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초면 집값 하락추세가 뚜렷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단(複旦)대학 경제학원 부원장인 순리젠(孫立堅)은 "이번 조치로 인해 은행의 재정건전성은 높아질 것이지만 부동산시장에 관망세가 늘어날 것이며 소비심리가 잔뜩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긴축의 고삐를 바뜩 쥐고 나선 것은 그만큼 경기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18일 중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9% 성장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7일 경제학자 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의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9.3%로 집계했다. 전 분기의 9.5%보다는 낮아졌으나 9분기 연속 9% 대를 넘어선 것으로 향후 중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힘을 실어준 것.
HSBC 애널리스트들도 17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중국은 소비지출 증가와 투자 견고세 덕분에 외부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분기 8~9% 성장을 계속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18일 발표되는 중국의 9월 내수 소비와 산업생산 지표 또한 미미한 하락세에 그쳐 향후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를 덜어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