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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삼성전자가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바다의 유래에 대해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16일 삼성전자 블로그에 따르면 바다는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0년 공개됐으나 10년의 전통을 가진 운영체제다.
바다OS가 현재 스마트폰 OS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은 3년이지만 기반이 되는 다른 OS로부터 장기간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바다의 기초가 되는 OS는 삼성핸드셋플랫폼(SHP)으로 모카(MOCHA, Modular & Configurable Software Architecture)에서 진화된 피처폰용 OS다.
모카는 서울 압구정동에 설립돼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던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개발한 플랫폼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복제가 용이하고 다양한 기능의 지원이 쉬운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모카 플랫폼은 무선사업부가 아닌 연구소가 개발해 주목받지 못했으나 2001년 영국 보다폰에서 3세대(3G) 이동통신용 단말의 제작을 요구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당시 무선사업부는 화상통화를 구동시킬 플랫폼이 준비가 되지 않아 보다폰의 요구사항을 시간 내에 끝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포기했으나 소프트웨어연구소가 모카 플랫폼을 통해 해결했다.
모카에는 이미 3G 동화상 기술까지 구현돼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팀은 3G 테스트망이 있는 스페인에서 연구 개발 끝에 2003년 유럽 최초 3G 휴대폰 SGH-Z100을 내놨다.
모카 플랫폼은 이후 SHP 플랫폼으로 개선돼 3G 휴대폰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SHP는 연간 삼성전자에서 내놓는 2억대 이상의 휴대전화 중 5000~6000만대의 휴대폰에 탑재되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10년 이상 쓰여졌다.
SHP에 지난해 멀티터치, 3D 그래픽, 개선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마켓에서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는 오픈서비스플랫폼(OSP)을 얹으면서 바다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1.0으로 첫 선을 보인 바다는 이후 1.2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이달 중 2.0버전이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로그를 통해 바다OS가 고사양 스마트폰을 지향한다기 보다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기능의 피처폰 시장에서 이탈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를 주로 노린다는 것이다. 바다 탑재 스마트폰이 통화 버튼과 종료 버튼을 지속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 등 유럽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는 바다 스마트폰은 첫 제품인 아몰레드 탑재 웨이브, 아몰레드 부족으로 LCD를 채용한 웨이브37, 저가형인 웨이브578, 웨이브723 등의 다양한 모델로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이 중 웨이브는 슈퍼아몰레드를 장착한 고사양 단말기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LCD 탑재 웨이브2 모델이 도입됐으며 앞으로 웨이브3, 웨이브M, 웨이브Y 등 다양한 제품이 등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