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80여개국 9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실업과 자본주의의 병폐, 금융권과 부유층의 탐욕에 대한 반감과 항의를 표출하는시위와 집회가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된다.
유럽에서는 지난 5월 스페인에서 시작된 ‘분노한 사람들’이란 간판을 내건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 시위대는 현재 벨기에 브뤼셀 엘리자베스공원을 거점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15일 각국에서 개별적으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영국의 시위 주최 측에 따르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앞에서 15일 정오(현지시각)에 열릴 시위에는 지금까지 약 4000명이 참가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국에서도 시위가 시작됐던 뉴욕 월가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많은 인파가 참여한 가운데 집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수 천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이날 오후 2시30분 시내 상업지구에 있는 마틴 플레이스 광장에 모여 점거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멜버른에서도 오전 10시부터 시티 스퀘어에 수 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대만에서는 타이베이 시내 증권거래소 인근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주최 측은 15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작가 아마미야 가린(雨宮處凜)씨와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에 관련된 사회단체 등이 도쿄 롯폰기(六本木)에서 집회를 개최하며 도쿄 히비야(日比谷) 공원에서도 집회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금융소비자협회가 투자자본 감시센터와 함께 15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여러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이 시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도 최근 연금생활자 수백 명이‘월가 혁명을 지지한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각지에서 전 세계적 시위에 동참하는 집회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가운데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고 경제난 타개를 위한 리더십 부족 등을 질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세계 각국에 상당한 정치경제적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의 주요 도시들은 대규모 집회에 대비해 경찰 병력을 배치하면서 시위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14일 성명을 통해 누리꾼이 월가 시위와 유사한 시위를 사주하면서 금융중심가인 래플즈 플레이스에서 시위를 열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에 동참하면 불법활동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