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뉴타운 전체 조감도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지난 10여년간의 진통을 끝내고 왕십리 뉴타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2년 시범뉴타운으로 지정됐던 왕십리 뉴타운은 지지부진한 뉴타운 사업의 대표격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2구역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다 분당선 연장선 개통 호재로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16일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왕십리 뉴타운에 투자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전화 문의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데다 다음달 왕십리 뉴타운 2단지 분양을 앞두고 이 일대를 탐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왕십리 뉴타운 인근의 H공인 관계자는 "최근 2구역이 분양한다는 소식에 예전보다 문의전화가 늘었다"며 "연말에 분당선이 개통되고 추후 1,3구역도 분양하게 되면 이 일대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도심부에 조성되는데다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남으로 가는 교통편이 나아져 사람들이 더 모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분당선 선릉~왕십리 연장구간은 왕십리뉴타운의 주요 호재로, 이로 인해 강남으로 가는 교통편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왕십리뉴타운 분양이 눈앞에 가시화됐다는 점도 관심 고조의 이유다. GS건설을 주관사로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왕십리 뉴타운 2구역은 오는 1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2구역은 총 1148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중 51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GS건설 관계자는 “11월경에 분양 예정”이라며 “분양가는 다소 편차가 있겠지만 3.3㎡당 평균 1920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십리 민자역사옆에 들어선다는 호재도 있다. 최근 분양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역시 청량리 민자역사 옆에 자리잡는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왕십리뉴타운 1구역도 올 연말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중이다. 올해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설립 무효 소송을 내는 등 조합원간 갈등이 심했으나 현재 사업이 다시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왕십리 뉴타운 3구역은 현재 건축 심의가 진행 중이며 내년 분양 예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높은 분양가가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에이플러스리얼티 조민이 팀장은 "자체적으로 협의해 나왔다고는 하는데 분양가가 좀 센편"이라며 "최근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들도 3.3㎡당 1500만원선 이하로 나오고 있는데 입지가 아무리 좋아도 요즘 같은 침체기엔 저렴한 분양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그러나 대규모인데다가 도심과 가깝고, 청계천변도 갈수 있는데다가 평지에 위치해 있어 전반적으로 조건은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