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 IT 산업에서 스티브 잡스에 비견되는 인물을 굳이 꼽으라면 KT 이석채 회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IT 산업의 판을 뒤집고 새로게 짜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엘리트 경제 관료 출신으로 공식 재임 당시 대단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뽐낸 것으로 유명하다.
무대와 역할은 달라졌지만, 한국 IT산업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유감없이 입증해 나가고 있다.
“다음 정권에서는 IT를 경제정책의 핵심, 중심에 놓고 봐야한다”
이석채 KT 회장이 이달초 ‘전환기의 IT산업, 글로벌 도전과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좌담회에서 밝힌 바다.
이 회장은“지금까지는 IT, 즉 통신과 연관된 여러가지를 변방에 놓고 전문 분야라는 이유로 별도 기구가 관장해 왔다”며 “하지만 한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 경쟁력을 키우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IT산업을 경제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결합해 모바일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는 현 상황에서 소프트웨어(SW) 산업은 엄청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일선 기업들의 인식변화를 시작으로 SW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를 위해 KT는 SW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기회를 함께 모색해 나가는 SW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했다”며 “SW 가치인정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다른 대기업들도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회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 미국 실리콘밸리에 국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중소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사안이 확정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한국 IT 산업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우리 IT 산업의 취약점으로 자주 지적돼 온 SW 산업에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한국 SW 산업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를 맞았다는 것이다 .
애플과 구글이 선점한 운영체제(OS)만 볼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상에서 유통되는 가상의 상품(Virtual Goods), 광의의 소프트웨어 시장에 한국의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가 주장하는 요지다.
이 회장은 "먼저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조만간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20억~30억명 수준으로 늘어나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서로 연결되면 가상의 제품을 즐기는 가운데 SW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며 "어차피 우리가 지금 안드로이드, iOS 등 기존 OS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외에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 SW 개발을 위해 인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들을 키워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IT 미래 사업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워킹 솔류션 등을 집중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 사업은 KT가 통신사업자로서 구축한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에 기반하고 있다.
이 회장은 네트워크 통행료보다 네트워크 위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솔루션 능력을 키워 세계로 나가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용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가 대표적인 본보기다.
이 회장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업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KT만의 방식으로 서비스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세계 최대 B2B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아마존보다 30% 이상 가격이 저렴할 정도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직접 구축한 인프라도 자체 품질 측정 결과 항목별로 글로벌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나다.
최근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경남 김해에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아시아 지역의 클라우드 컴퓨팅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스마트워크에 적합한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KT는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스마트워킹 제도를 도입하고 2만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모바일향 업무용 소프트웨어 · 회사 내 서버에 모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 사무실 대여 등 전반적인 솔루션을 시험한 뒤 이를 차츰 상용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일본 등 해외 통신사와의 협력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국외 로밍 요금을 없애는 ‘동북아 FRA(자유 로밍 지역)’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웹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아시아 WAC’를 구축,시장 규모를 키워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세 업체의 가입자를 합치면 6억5000만명에 달해 이러한 방안들이 구체화되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채 회장이 올해 이른바 '정보보통신분야의 노벨상'을 수상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국 IT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기 때문이라는 게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ICC(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munications) 2011’에서 IEEE 산업리더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1년 제정된 이 상은 세계 최고 권위의 통신학회인 IEEE(Institute of Eletrical and Eletronics Engineers,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가 매년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과 진화에 기여한 업적이 탁월한 리더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때문에 정보통신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그간 NTT도코모의 게이치 다치카와 사장, 노키아의 요르마 올릴라 회장,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 헨리 사무엘리 브로드컴 회장 등(수상 당시 직책) 세계 최고의 명사들이 이 상을 받았다.
이 상은 수상에 적합한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상을 수여하지 않기 때문에 2005년, 2008년, 2010년은 수상자가 없었다.
IEEE 산업리더상 수상은 한국을 IT 강국으로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상식에서 이 회장은 “KT 취임 당시 IT산업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했지만 지난 2년간 KT가 주도한 혁신이 한국 IT 산업에 수많은 무대와 기회를 제공했다”며 “KT가 지속적으로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 전세계 IT 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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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은 ...
1945 경북 성주 출생/1964 서울 경복고 졸업/1968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1982 미국 보스톤대 경제학 박사/1969 제 7회 행정고시 합격/ 1984~1988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1992~1993 경제기획원 예산실장/1995 재정경제원 차관/1996 정보통신부 장관/1996~1997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1998~2000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 NTT초빙교수/2003~2008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2008~2009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2009~현재 KT 대표이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