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도의 한 해안에 있는 해병대 유류고에서 기름이 유출돼 해당 부대와 해양경찰 등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12일 해병대 6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장촌해안에 위치한 유류고 탱크에 보관 중이던 경유가 유출된 것을 유류고 관리관인 박모 중사가 발견해 부대에 알렸다.
유출된 양은 재고량과 줄어든 양을 비교할 때 2만5천∼3만ℓ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기름띠는 육상 유류고에서 140m 떨어진 바다로 흘러가 바다에서도 200m 범위까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남포리 장촌포구에서 구멍바위 해안까지 1.5km 구간에도 기름띠가 길게 퍼져 있다고 주민은 전했다.
이번 사고는 부대에서 지난 10일부터 유류고의 낡은 밸브를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연결부분에 강한 유압이 가해져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관계자는 “경유라 시간이 지나면서 휘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400m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 4천 개를 사용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아직 접수된 주민피해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민 이모(57)씨는 “앞바다가 기름 범벅이 돼 오늘 멸치조업을 포기했다”면서 “당분간은 조업을 한다 하더라도 멸치에서 기름냄새가 날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