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월 옵션만기일은 두고 장중 프로그램 매도가 최대 6000억원 이상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순 차익잔고가 -3조원 가량으로 차익거래 특성상 매수여력이 더 많지만 장중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도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는 9조9000억원이고 매수차익잔고는 6조5000억원으로 매도차익잔고가 3조원 이상 많다.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 개선 시 이들 매도차익잔고가 활발히 청산돼 차익 프로그램 매수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 차익매매가 베이시스 등락에 따라 유·출입되는 자금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하반기 매도차익잔고가 1조원 이상 청산되자 같은 기간 주가는 7% 이상 상승했다.
만기 당일 베이시스가 다시 백워데이션(-)까지 악화된다면 인덱스펀드나 국가ㆍ지자체의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들의 프로그램 매도 여력은 6000억원 이상이다.
전날 현·선물 베이시스는 0.38p(괴리율 -0.41%)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이라는 점도 이 가능성을 뒷받침해 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반 이후 유입된 매수차익잔고는 0.7포인트 수준에서 집중적으로 유입돼 단기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최근 1000억원가량 청산을 기록했지만, 어제 다시 유입이 이루어져 현재 약 7000억원의 만기 부담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베이시스 추이를 보면 베이시스가 약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만기일 베이시스가 약화된다면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타격은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프로그램 매도가 발생하더라도 순 차익잔고가 심한 마이너스 수준이어서 만기 당일 대규모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망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만기일은 매우 낮은 순 차익잔고 수준과 리버셜(옵션 매도차익거래) 누적 추이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면서도 "현·선물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장중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중립적인 결말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패턴은 장중 매도와 종가 매수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인다는 것이 이승재 연구위원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