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에 따르면 최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동포 간담회 참석을 시작으로 13일 한·미 정상회담 배석, 14일 미국의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와 시카고 등에서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사실상 재임 기간 마지막 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MB의 순방길에는 최중경 장관을 비롯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과천 경제부처 수장들이 수행하는 등 매머드급 규모로 편성됐다. 양대 경제부처 수장들이 출장길에 동행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MB의 방미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글로벌 재정위기의 장기화가 예고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GDP(국내총생산)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의존도가 80%에 육박하는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가 이번 MB 순방기간내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절차를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커 세계 최대의 시장을 열어젖힌다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후임 인선때까지 시한부 장관직이라는 멍에를 쓰고 있지만 최 장관의 행보에 힘이 빠지지 않는 이유도 이와 결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미 기간중 미국내 한·미FTA가 비준이라는 선물이 안겨질 경우 귀국 이후에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MB 역시 대정전 사태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최 장관 경질이 불가피했지만, 그에 대한 신임만큼은 여전하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여론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 지경부내에서도 드러내놓고 수장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하지는 않고 있지만, 공직자로서의 열의만큼은 인정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한 지경부 출신 산하기관 관계자는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며 낙마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장관의 행보에도 갖가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시각과 공직자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내세워 다음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등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