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 회장의 폭로와 관련해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신 전 차관을 소환함에 따라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 전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해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게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여기에 출입해 취재를 했었는데 조사를 받을 줄 몰랐다”며 답한 뒤 12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신 전 차관은 출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로서는 무척 억울한 일이나 동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럽기도 하다”며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다.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면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 회장한테서 지난 2003년께부터 최근까지 현금과 상품권, 차량, 여행경비 등을 지원받았는지와 SLS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해 구명 로비 등 청탁을 받았는지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금품을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찾는 데 힘을 쏟아 왔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제출한 SLS그룹 법인카드 내역서상의 실제 사용자가 신 전 차관이 맞는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SLS 법인카드 3장을 제공했으며, 신 전 차관이 이를 백화점, 면세점, 호텔, 식당 등에서 썼다고 폭로한 바 있다.
검찰은 SLS그룹의 법인카드로 상품을 구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드 사용내역에 나오는 면세점 등 국내 가맹점에 구매 관련 상세자료를 요구했다.
또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요구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게 전달했는지도 추궁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곽 위원장과 임 비서관 등에게 줄 상품권을 요구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5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상품권의 실제 사용자를 가려내기 위해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백화점에 상품권 사용자 관련 자료도 요청했다.
신 전 차관은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대통령 선대위 메시지팀장,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과 문화부 제2·제1차관을 역임하였으며 지난해 문화부 장관에 내정됐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