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상원이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상계관세를 부과하도록 하고 미국 기업과 노동조합이 미국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정식 논의하기로 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5일 보도에 따르면 4일 중국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상원이 중국을 환율조작 국가로 지정하려는 환율 저평가 대응법안을 정식 논의하기로 한데 성명을 내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마 대변인은 “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할뿐더러 중미 양국 간 무역 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대변인은 또“미 상원의원들이 중미 무역 협력관계를 이성적으로 다뤄야 양국에게 서로 이득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자국 내 법 제정 수단을 사용해 중국에 압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단양(瀋丹陽) 상무부의 대변인도 같은 날 “중미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은 위안화 환율 탓이 아니다”며 “그런데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법을 만들려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선 대변인은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민감한 시기에 있는 만큼 국제적으로 통화 환경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법안은 중국의 위안화 개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신화통신은 이날 지난 1930년 미국에서 내놓았던 스무트-할리 관세법을 거론하며 미국의 위안화 환율조작 의혹 대응법안도 결국 무역전쟁이라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