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안정을 되찾지 않는 한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장중 1202.50원까지 치솟았다. 역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로 올라 1200선을 눈앞에 뒀다.
그리스 문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는 장기금리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외국인의 장기채권 매수 위축이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채권 매수 규모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줄인 와중에 적극적으로 사들일 기관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2년 내외물의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채권시장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길원 신한은행 증권운용팀 과장은 "리먼사태의 학습효과로 인해 달러·원 환율의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상황을 시장참여자가 인지하고 있다"며 "결국 외환시장 동향에 따라 움직이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외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지며 10월에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