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푸린 저장 신타이 그룹 회장이 20억 위안의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국외로 도망간 후 다시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20억 위안(한화 약 3700억원)이 넘는 거액을 빚지고 외국으로 도피한 한 큰손 기업가가 다시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원저우에서 가장 큰 안경기업인 저장 신타이(信泰)그룹의 후푸린(胡福林) 회장이 조만간 귀국하기로 했다.
원저우 정부와 상회(商會)의 끈질긴 권유 아래 원저우 수십 개 안경기업이 연합해 신타이 그룹을 인수합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푸린 회장은 귀국해 기업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에 대한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저장 신타이 그룹은 원저우에서 가장 큰 안경기업이다. 그러나 후푸린 회장이 사채 시장에서 약 20억 위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못하고 외국으로 도피해 원저우 재계에 커다란 충격파를 던졌다.
후푸린 회장의 지인에 따르면 그가 빌린 돈은 매월 이자만 2500만 위안(한화 약 46억원)이 넘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원저우 안경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후푸린 회장이 외국으로 도피한 것도 빚 독촉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가 나서서 은행에게 빚 독촉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한편 빌린 돈은 분할 상환하도록 권유하면서 후 회장이 귀국을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타이 그룹을 인수하길 원하는 곳은 원저우 서너개 안경기업체. 그러나 아직까지 정식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다만 최소한 한 차례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중국 제조업의 중심도시인 원저우(溫州)가 사채(私債) 대란을 겪고 있다. 피혁·전기·철강 등 전통 제조업체 사장 29명이 5000억원에 이르는 사채를 갚지 못하고 야반도주로 잠적했으며 한명은 투신자살까지 하는 심각한 사태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