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은 2007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1억2천800만대가 판매된 대박 상품이다. 하지만 이처럼 이미 많이 팔린데다 경쟁사 제품도 유사한 외관과 기능을 가지고 있어 애플이 오는 4일 열리는 차세대 아이폰 행사에서 고객들을 놀라게 할 새 디자인과 기능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
고 있다.
특히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이용하는 각종 스마트폰이 터치스크린과 수천 개의 애플리케이션 지원 등 아이폰과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다 8메가픽셀 카메라와 4세대 무선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오히려 아이폰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안드로이드가 OS 기준으로 미국시장에서 43%를 자랑해 애플의 28%를 뛰어넘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또한차례 도약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 부문에서 소비자들을 놀라게 할 만큼 깜짝 변신이 쉽지 않고, 소프트웨어 부문은 지나 7월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등 주요 기능을 이미 공개했기 때문에 더욱 새로운 것을 내놓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게다가 새 CEO 팀 쿡은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대규모 청중들을 모아놓고 대대적으로 새 모델을 발표했던 잡스와 달리 쿠퍼티노 본사에서 소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곧바로 매장으로 달려가는 고객들도 많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일단 지켜보자는 시각들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기 번즈(41·디자이너)는 “친구들 대부분은 돈을 쓸 만큼 업그레이드 된 내용이 있는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