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푹’ 서비스로 지상파 첫 N스크린 방송 개시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같은 콘텐츠를 여러 가지 기기를 통해 감상하는 N스크린 방송이 케이블TV에 이어 지상파 방송사로까지 퍼지고 있다.
여기에 SBS도 조만간 ‘고릴라TV’를 개편해 본격적인 N스크린 방송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의 티빙은 그동안 용어로만 떠돌던 N스크린 서비스를 대중적으로 인지시키며 가장 활발하게 N스크린 방송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서비스 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200만명 가입자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까지 220만명이 가입해 이용 중이다.
티빙이 짧은 시간 큰 인기를 모으게 된 것은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가리지 않고 장소를 옮겨가며 시청할 수 있다는 N스크린 방송 특유의 장점에 풍성한 콘텐츠가 더해진 덕분이다.
CJ헬로비전과 같은 계열인 CJ E&M의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과 KBS와 SBS 등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120여개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 1만편의 풍부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방송 프로그램을 VOD를 볼 수 있는 업데이트 시간도 방송 종료 후 1시간으로, 다른 유료 방송 플랫폼보다 빠른 편이다.
MBC의 ‘푹’ 서비스는 지상파 방송사 중 최초로 시작되는 본격적인 N스크린 방송이라는 의미가 있다.
푹’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역시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인데, MBC는 ‘Watch, Talk, Share’를 핵심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제공하는 채널은 MBC와 MBC 계열 PP인 MBC 드라마, MBC 에브리원, MBC 게임, 그리고 SBS와 SBS 플러스 등 모두 6개다.
MBC는 두 지상파 방송사와 지상파 계열 PP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TV 밖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은 무료이며 VOD는 건당 700원에 제공되는데 메뉴 중 ‘마이 리스트’에서 이미 구입한 프로그램을 꺼내 보는 방식으로 N스크린 방송을 즐길 수 있다.
기존에 TV를 통해 탄탄한 시청자층을 가지고 있던 방송사들이 N스크린 방송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거실에서 TV를 보던 콘텐츠 향유 방식이 이제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음을 뜻한다.
여기에는 스마트폰이 가입자 수 2000만명에 육박하며 대중화되고 있으며 태블릿 PC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됐다.
아직은 서비스 실시 초기 단계인 만큼 방송사들의 N스크린 방송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수익 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부연구위원은 최근 내 놓은 보고서에서 “N스크린 서비스의 광고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성장이 가로막혀 있다”며 “업체들이 함께 광고시장 형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