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가을철로 접어들며 수도권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아직까지 비교적 전세난이 덜한 인천과 파주 등지에 세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입주를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는 단지가 몰린 인천, 경기 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세매물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지역은 기존 세입자들의 새 입주아파트 이주로 기존 도심에도 비교적 쉽게 전세 매물을 찾을 수 있다.
인천 연수구 연수동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우성아파트나 시영·주공아파트는 공급면적 66㎡(구 20평대) 이하 물건이 7000만원대로 월별로 입주 가능한 물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연수구의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4월 397만원에서 9월 현재 394만원으로 오히려 3만원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강동구가 3.3㎡당 657만원에서 724만원, 강남구가 1127만원에서 1238만원으로 크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연수구 월드공인중개사 대표는 “물건이 전혀 없어야 가격이 오르는데, 현재 눈으로 보일만큼 가격이 오르진 않았다”며 “세입자들이 새 아파트를 선호하다 보니 기존 아파트의 경우는 더욱 찾는 사람이 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동구 구월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전세난으로 서울에서 외곽으로 옮긴다고는 하지만 이곳에서 전세물건을 찾는 사람 중 서울 거주자는 드물다”며 “롯데캐슬 99㎡대의 경우 전세가격이 1억6000만원대로 올 초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입주물량이 몰렸던 경기 파주도 전세물건을 찾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전세가격에는 큰 변함이 없었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파주의 3.3㎡당 전세가격은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11만원 상승에 그쳤다.
파주 동패동 T부동산 직원은 “작년보다는 오른 편이지만 올해 들어 전세가격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며 “가끔 오는 방문객들도 인근 운정신도시에서 마땅한 새 아파트를 찾지 못해 오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서울과 연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입주물량이 몰렸던 곳은 일시적인 하락·보합세를 보이는 곳도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이 몰린 김포, 파주, 수원 등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