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원희목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판매 중지 조치한 3개 성분 의약품 71개 품목, 총 191만5441개가 도매상 등을 통해 약국과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비만치료제 성분 시부트라민의 경우 심장발작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2010년 10월14일 판매중지 및 회수 판정을 받았지만 올해 7월까지 이 성분이 포함된 ‘리덕틸캅셀’ 등 25개 제품 2만4천210개가 버젓이 약국과 병원에 유통됐다.
현행 ‘의약품 등 회수·폐기 처리지침’에 따르면, 회수 의무자는 5일 이내에 관할 지방식약청에 회수계획서를 제출하고 늦어도 30일 이내 회수 작업을 모두 마쳐야 한다.
원 의원은 “현재 식약청 위해의약품 회수관리 시스템에서는 해당 약을 생산 또는 수입한 제약회사가 재고량, 반품량 등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지만 도매상이나 약국의 경우 의무가 없어 실질적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