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최경주(41·SK텔레콤)가 1144만달러(약 134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최경주가 골프인생 24년에서 가장 큰 ‘잭 팟’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18홀 경기를 시작했다.
그는 25일(한국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길이715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븐파(버디 2, 보기 2)로 주춤했으나 합계 7언더파 203타(68·65·70)를 기록했다. 9언더파 201타로 공동 선두인 애런 배들리(호주)와 헌터 메이헌(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다.
선두와 2타차이지만, 최경주는 지금까지 결정적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뒷심’을 보여왔다. 더욱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로 일컬어지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올시즌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펼쳐왔다. 최종라운드 18홀은 역전하고도 남을만큼의 기회다. 최경주는 26일 오전 2시40분 같은 3위인 제이슨 데이(호주)와 끝에서 두 번째 조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최경주는 대회 직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7일 새벽 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로 가 29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에 대비한다.
최경주가 최종일 역전승을 거두면 일단 대회 우승상금 114만달러를 받는다. 그 돈도 많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시즌 성적과 투어 플레이오프(4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페덱스컵’ 1위에 오른 선수에게는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가 주어진다. 우승하는 선수는 총 1144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
최경주가 1144만달러의 주인공이 되려면 투어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페덱스컵 랭킹 13위(포인트 440)인 그가 우승하면 포인트 2500점을 받아 2940점이 된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1위는 웹 심슨으로 2500점, 2위는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으로 2250점, 3위는 저스틴 로즈로 2000점, 4위는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로 1800점, 5위는 매트 쿠차(미국)로 1600점을 기록중이다.
최경주가 우승해도 상위 5명이 하위권에 머물러야 페덱스컵 우승컵을 안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심슨이 7위 이하, 존슨이 4위 이하, 로즈가 3위 이하, 도널드와 쿠차가 각각 공동 3위, 공동 2위 이하를 기록해야 한다. 3라운드까지 도널드를 제외한 4명은 모두 14위 이하다. 최경주가 우승하고 현재 공동 5위인 도널드가 순위를 더이상 끌어올리지 않으며 그밖의 4명이 현재 순위 언저리에 머무르면 최경주의 페덱스컵 우승은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편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합계 7오버파 217타로 30명 가운데 공동 2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