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수도권 집값이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이번엔 정말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부동산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이 이 같은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최근 5달(4~8월)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은 -0.01~-0.07%로 전년 동기 -0.32~-0.51%에 비해 낙폭이 크게 줄었다.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수요자들의 매매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아파트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3월 5만9142건으로 최대치를 보인 이후 5월 4만8077건, 8월 3만4049건 등 줄곧 4만건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중 최대 거래량은 3월 4만6474가구를 비롯해 대부분 3만건대에 머물렀다.
현지에서는 서울 및 수도권의 전셋값 고공행진으로 매매전환 수요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산본, 평촌, 평택 등에서는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주일만에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20여년간 중개업을 해왔다는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추이를 지켜볼 때 부동산 시장이 다시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때가 왔다”며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더 이상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아파트도 꾸준히 해소되며 분양시장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8593가구로 5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분양이 전월보다 93%나 증가했는데도 미분양이 감소한 것은 고무적인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각종 지표를 보면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사실 바닥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지금 시장 여건 자체는 나쁘지 않아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상승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