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개최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해당 대사관이 올해 외교네트워크 구축비용으로 지급된 돈 가운데 선물 비용이 35.4%이고, 그와는 별도로 술 구입비용이 14.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선물과 주류 비용을 합하면 전체 외교네트워크 구축비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어 “외교네트워크 구축비의 지출 내용을 살펴보니 나머지도 골프비용 지출로 돼 있고 어떤 경우에는 전임 대사의 부인이 쓴 사례도 적발됐다. 지출 대상의 95%가량이 한국인이었다" 며 시정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특히 “주중 대사관은 대(對) 중국 외교역량 강화차원에서 다른 공관과는 달리 별도의 예산을 더 지원받는 만큼 해당 예산을 취지에 맞게 제대로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주중 대사관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화장품, 홍삼제품, 주류 등의 선물구입비로 모두 11만9278달러(1억427만원)를 썼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이어 “선물은 올 춘제(春節·설) 때 32.5%가 건네졌고 나머지는 공관 직원들의 대외 접촉 때 사용했다”며 “중국인과의 접촉 때 선물 전달은 문화적 특성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