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산시성 펀주가 중국의 명주인 마오타이주에 칼끝을 겨누었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산시성 펀주(汾酒)가 중국 최고의 명주(名酒)자리를 놓고 국주로 통하는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茅台)주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2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리추시(李秋喜) 펀주그룹 회장은 “펀주야말로 바로 62년 전 중국 제1차 전국정치협상회의 당시 첫 만찬 테이블에 올려졌던 공식 술”이라며 “이렇게 사실을 드러내는 것 때문에 일부 기업은 심기가 불편할지도 모른다”고 마오타이주를 향해 보이지 않는 화살을 겨눴다.
리 회장은 지난 해에도 마오타이주가 1915년 열린 파나마-퍼시픽 세계엑스포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선전을 했지만 그건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마오타이주를 대놓고 공격한 바 있다.
리 회장은 “제1차 정협 개막식, 폐막식, 그리고 건국일 전야에 모두 성대한 만찬이 열렸다”며 “세 차례 만찬에서 어떤 바이주가 테이블에 올려졌는지 알아본 결과 그 영광의 주인공은 펀주였다”고 강조했다.
당시 현장의 목격자들, 전문가, 학자들을 직접 만나보고,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만찬용 술에 대해 내린 지시, 그리고 당시 펀주 생산공장 책임자가 남긴 기록 등을 추적해서 이와 같은 중대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리 회장은 말했다.
실제로 전 중앙경위국 전사로 근무했던 현 베이징호텔 부총경리인 가오퉁(高彤)은 “62년 전 만찬에 참석했었다”며 “그때 저우 총리가 펀주를 만찬주로 지정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때 마오타이주도 테이블에 있었지만 소량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반면 마오타이주에서 주장하는 바는 이와 다르다.
마오타이주 공식 사이트를 방문하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전날 밤인 1949년 9월30일 저우 총리는 회의를 열어 마오타이주를 국가 공식만찬 술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베이징 호텔에서 열린 국가 공식 만찬에서는 마오타이주가 테이블에 올랐고, 이후 매년 국경절 만찬에서는 마오타이주가 사용됐다’는 문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마오타이주 관계자는 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펀주 측에서 뭐라고 이야기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가 공식만찬에서 사용되는 술은 마오타이주이며, 이러한 사실은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펀주가 이처럼 마오타이주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시장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반응이다.
왕젠(王健) 주류 마케팅 전문가는 “그 동안 펀주 그룹은 홍보에 소극적이었다”며 “리추시 회장이 지난 해 취임한 이래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면서 중국 최고의 술로 꼽히는 마오타이주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오타이주와 대결 구도를 만들면서 펀주를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