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재관 어학능력 영어에 편중"

2011-09-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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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정부가 세계 곳곳에 파견하는 주재관들의 어학능력이 영어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이 18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주재관 합격자 150명 중 109명(73%)의 면접응시 외국어가 영어였다. 이어 중국어 23명(15%), 일본어 12명(8%), 기타 4명(3%) 등의 순이었다.

프랑스와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가나, 중국, 멕시코 등 세계 각지로 보낼 주재관 34명을 뽑았던 2010년 하반기에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영어로 면접에 임했다.

당시 주일본대사관 파견 대상 합격자 3명 중 1명만이 유창한 수준의 일본어를 구사했다.

또 주재관 가운데 에너지ㆍ자원 외교 강화를 위해 파견되는 ‘에너지 주재관’의 상당수가 에너지보다는 국토해양 주재관에 적합한 경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나이지리아대사관에 에너지 주재관으로 파견된 서기관의 경우, 외교통상부가 제출한 ‘관련 주요경력’은 국토해양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과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근무였다.

주몽골대사관의 ‘에너지 주재관’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과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근무가 주요경력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신규 주재관들이 받는 교육프로그램에는 해당분야의 전문성 제고나 현지어 습득 과정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27일부터 2주간 실시된 올 하반기 신규주재관 교육과정의 경우 한국문화 영어로 소개하기,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매너 등 소양 함양과 재외공관 정보화시스템, 외교서한 작성법, 재외국민업무 등 기본실무 위주였다.

주 의원은 “영어권 국가를 제외하고는 주재관이 현지에서 원활히 소통하고 그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후 교육과정에서라도 집중적인 현지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안보ㆍ통상ㆍ정보ㆍ농업 분야 등은 자체적으로 전문교육프로그램을 두고, 주재관의 현지어 능력을 중시해 FSI(Foreign Service Institute)나 해당국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게 한다”면서 “우리도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 주재관의 전문성과 현지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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