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향으로 촘촘촘 구멍낸 대립과 공존사이"

2011-09-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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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지갤러리 16일부터 'Betwixt' 개인전

Two for One - Tunnel, 2011, Burned incense holes on rice paper on canvas, 260 x 130cm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사간동 갤러리16번지(대표 도형태)는 오는 16일부터 향이라는 독특한 재료로 작품을 형상화하는 박지현의 6회 개인전 'Betwixt'전을 개최한다.

얇은 한지에 향으로 조각하듯 촘촘히 구멍을 낸 작품이다. 데칼코마니 기법과 같이 반전된 형식의 이미지들은 전혀 다른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향을 태우는 행위의 과정을 통해 소멸하는 동시에 또 다른 새로움을 창조하는 작품들은 모호한 형상속 다양한 해석으로 확장된다.

"두 개의 이미지는 동일하게 보이지만 서로 다른 객체가 만나 관계를 이루고 하나를 이루려는 바램입니다. 한쪽의 평면작업을 보면 그냥 구름이나 나무, 연기처럼 보이던 이미지들이 거울에 반사된 것처럼 반전되고 대비되어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서 새로운 이미지의 다른 무엇으로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화산폭발에서 나온 구름 같은 연기는 두 화면이 대비되어 나비와 같은 형상으로 보입니다. 폭발로 인한 파괴의 의미가 나비의 형상으로 우화되어 탄생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Betwixt는 이러한 요소들이 이항대립 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손을 잡고 같이 서있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향으로 구멍을 뚫어 만든 평면 작품 외에도 향을 일일이 세워 만든 자화상 조각도 선보인다.

작가는 "이런 작품을 통해 소멸과 생성,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감춰진 욕망의 이중구조 등 우리 삶의 갖가지 대립되는 것들의 사이와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고민하고 풀어 봤다"고 밝혔다.

16번지는 "전시 오픈하는 16일 오후 5시엔 전시장에서 아티스트 토크 자리도 마련, 작가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Two for One - butterfly, 2011, Burned incense holes on rice paper on canvas, 260 x 186cm

◆박지현=2002스코히건 스쿨 오브 페인팅 & 스컬프쳐, 메인, 미국, 2002 스쿨오브 비쥬얼아트, 석사, 199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 석사,199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 조소과, 학사

◆수상= 2007 뉴욕예술재단 NYFA 펠로우십 수상, 2002 ‘알지라 이머지 2003’ (신진작가 대상 전문가 양성 펠로우십) 수상 스코히건 펠로우십 수상, 1997 모란미술관 조각공원 전시회 특별상 수상, 1996 국립현대미술관 주관 대한민국예술대전 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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