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발생한 이른바 '9·11테러' 당시 납치된 여객기 승무원과 관제탑 등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9일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9·11 테러조사위원회 법률고문을 역임한 존 파머 롯거스대 대학법학대학장이 제공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테러 당시 항공관제센터가 전투기를 출격시키도록 요청한 반면 군에서는 이를 훈련상황으로 착각하는 등 혼선이 빚어진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음은 주요 교신 내용.
=오전 8시19분.
(보스턴에서 LA로 가는 아메리칸 항공 11편 승무원 베티 옹) “조종석에 연락이 안된다. 비즈니스석에서 누군가 칼에 찔렸다. 최루탄 같은게 터졌다.납치된 것 같다”.
(항공 직원) “당신 승무원인가?”.“이름이 뭔가?”=오전 8시24분.
(보스턴공항 관제탑) “아메리칸 항공 11편 나와라”.
(테러범 모하메드 아타) “우리가 비행기 몇대를 납치했다. 조용히 있으면 괜찮다. 우린 공항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관제탑) “지금 누가 응답하고 있나?”(테러범) “모두 움직이지 마라, 움직이면 너희들도 다치고 비행기도 안전하지 못하다. 찍소리 말고 있어라”.
=오전 8시37분.
(보스톤공항 관제탑) “문제가 생겼다. 납치된 비행기가 뉴욕으로 가고 있다. F-16 같은 전투기를 동원해 조치를 해야한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실제상황인가. 훈련인가?”(관제탑) “훈련이나 테스트가 아니다”.
=오전 8시42분.
(방위사령부 제임스 팍스 소령) “훈련이 이렇게 실제상황 같아 보이기는 처음이다”.
=오전 8시46분. 아메리칸 11 항공편이 세계무역센터(WTC) 북측 타워에 충돌했다.
=오전 9시2분.
(미확인 목소리) “지금 밖에 보이나 4천피트 상공에서 뭔가..”(뉴욕 관제사) “보인다. 매우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
=오전 9시3분. 유나이티드-175편이 WTC 남측 타워에 충돌했다.
(미확인 목소리1) “지금 또다른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했다”.
(미확인 목소리2) “와우”. “지금 또다른 비행기가 충돌했다”.
(미확인 목소리3) “지금 건물이 산산히 무너져 내렸다”. “오 마이 갓”.“온통 연기에 둘러쌓였다.그래 당신들 지금 무척 정신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