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지난달 29일부터 9일까지 10영업일간 은행 등을 통해 공급한 화폐(순발행액 기준)는 4조2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4조6787억원)에 비해 약 10.2%(4787억원) 감소한 것이다.
한은 발권국의 박상하 과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에 비해 연휴일수가 늘어났음에도(3일→4일) 불구하고, 추석이 예년에 비해 일러 추석자금 지급시기가 각급기관의 급여 지급일과 겹치지 않은 데다 최근의 소비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무원들의 급여일은 17일과 20일, 은행 등 금융기관의 급여일은 21일, 대기업은 25일로 추석 연휴보다 한참 뒤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 역시 지난달 99로 5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하회했으며 전년동기(110) 대비로도 크게 줄어들었다.
추석 자금 중 화폐 종류별 순발행액은 5만원권이 1조9507억원으로 전년(1조9465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1만원권은 2조533억원으로 전년보다 4664억원 감소했으나 순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이번 추석전 화폐 공급으로 5만원권 발행잔액은 9일 현재 24조7882억원으로 늘어나 전체 은행권 발행잔액의 52.0%를 차지했다.
반면 1만원권 발행잔액은 5만원권 발행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은행권 유통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7%를 기록했다.
이는 5만원권 발행 이전인 지난 2009년 6월 22일 92.2%의 비중을 차지하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지역이 각각 45.1%, 54.9%로 공급돼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추석전 화폐공급액의 53.8%가 추석후 10영업일 안에 환수됐다는 점을 감안, 올해도 공급액의 절반(2조3000억원) 정도가 이 기간 내 환수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