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의 주요 명절중 하나인 중추제(中秋節 추석)를 앞두고 전통 과자인 웨빙(月餠)의 가격 상승과 짝퉁 제품 유통 등 웨빙과 관련한 다양한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해마다 중추제가 가까워져 오면 웨빙 가격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거리가 된다. 특히 올해는 설탕과 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등으로 웨빙 가격이 껑충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웨빙은 달을 상징하는 둥근 모양에 팥이나 밤등 각종 소를 넣어 만든 전통 밀가루 과자(빵)로서 대표적인 중추제 음식이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대표적 웨빙 브랜드인 하오리라이(好利來)의 100g짜리 웨빙 1개 가격은 작년의 10위안(한화 약 1670원)에서 80% 가량 오른 18위안(한화 약 3018원)에 팔리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선물용 웨빙 가격(상자)은 가장 싼 것이 70위안, 심지어 1300위안을 웃도는 것도 있다.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까지 치솟자 시중에는 가짜 웨빙 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광동성 광저우(廣州)에서는 가짜 웨빙 8000상자를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적발되었다.
이들은 현지 유명브랜드인 광저우주자그룹(廣州酒家集團)을 베껴 만든 가짜 웨빙을 저렴한 가격에 유통시켜왔다. 그러나 품질과 포장 등에서 이상을 느낀 도매상들이 이를 신고해 결국 덜미를 붙잡혔다.
웨빙 생산일 조작 사건도 불거졌다. 7일 충칭완바오(重慶晩報)는 충칭 베이베이구 공상국을 인용, 차이자(蔡家) 공업단지 내 한 물류창고에서 생산일자를 위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웨빙 2040상자가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당 웨빙 생산업체 중산(中山)시 진밍(今明)식품회사와 바이웨이(百威)식품회사는 6월 중순과 7월 초 웨빙 유통업체 훙자(宏佳)식품회사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4일 이후 해당 창고에 웨빙을 보관해 왔다.
그러나 웨빙 생산일자는 정작 이보다 늦은 8월 5일과 8일 10일로 표기되어 있어 이익을 노리고 생산일자를 위조했음이 발각됐다. 웨빙 2040 상자의 시가는 40만위안에 달하며 충칭시 정부는 세 업체에 모두 136만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여기에 이른바 '웨빙세(月餠稅)' 논란까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추제를 맞아 회사에서 나눠주는 웨빙을 싯가로 계산해 월급에 포함, 개인소득세를 징수할 방침이라는 것. 중국 정부는 웨빙세 징수가 어제 오늘 논의된 사항이 아니며 법률적 근거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인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차라리 웨빙을 안받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한편 은행과 상점들은 중추제 선물용 및 개인 소장용 '금 웨빙'과 '은 웨빙'상품을 선보였다. 중궈은행(中國銀行)의 한 관계자는 "중추제 기념 시리즈로 내놓은 '금·은웨빙'의 인기가 뜨겁다"며 "날마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