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이 ABC뉴스와 공동으로 시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53%가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능력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77%는 미국이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3%였지만, 지난 대선 때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마저 3명 중 2명꼴로 국정수행이 잘못됐다고 답하는 등 민심 이탈이 뚜렷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35%는 오바마 집권 이후 경제적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34%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고 재정감축, 증세 등 경제위기의 해결책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해온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지도 않았다.
응답자의 68%는 공화당 의원들의 업무능력이 불만스럽다고 답했는데, 이는 오바마 대통령보다 15% 높은 수치다.
누가 경기침체와 일자리 창출,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각각 응답자 40%의 지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8일 미 의회에서 경제대책을 발표하고, 9%까지 치솟은 실업률을 낮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9일 시작해 4일간 미국 전역에서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성인 1000명으로 상대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에 대한 비관주의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44%에 그쳤지만, 만족하지 않는다는 51%를 기록했다.
WSJ는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0%를 넘은 것은 그의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현재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 비율도 73%에 달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미국 경제가 아직도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혀 경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팽배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44%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주겠다는 40%보다 많았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45%로 공화당에 표를 주겠다는 40%보다 높았다.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38%를 얻어 23%에 그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